국내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의 장기화로 닭, 오리, 계란 등이 소비부진에 이어 공급량 부족에 따른 가격상승과 다시 소비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13일 부산의 대형마트인 메가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 17일 전북 고창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두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닭고기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
오리고기도 전년대비 60%의 매출감소를 기록했고 계란을 비롯해 토종닭, 닭 부위육 등도 20∼40%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부전시장 등 전통시장 등에도 생닭과 계란 수요가 AI 발생전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
또 AI 여파로 닭, 오리 등 가금류의 살처분 규모가 확대되고 유통제한 조치도 이어져 관련 품목의 시장공급이 크게 줄면서 가격마저 오르고 있다.
실제로 메가마트 기준으로 닭고기 가격은 AI 발생 직전인 1월15일 6천200원(육계10호·1㎏)에서 3월 현재 6천700원으로 8%가량 올랐다.
닭 볶음용과 부위육 등 전체적인 닭고기 가격도 AI 발생 전보다 3~8% 올라 소비부진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오리고기 시세도 오리 신선육 2㎏ 기준으로 AI발생 전 7천500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8천원으로 7%가량 올랐고, 계란 시세도 물량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최근 2주사이 10∼15% 상승했다.
AI와 관계없는 가금류 농가들도 소비감소와 가격상승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판매 부진과 사료값 부담 등에 시달리고 있다.
메가마트 한 관계자는 "AI 발생으로 소비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금류 공급량이 수요 감소량보다 더 크게 줄면서 가격상승을 부추기로 있다"며 "결국 가격상승은 또 다시 소비부진을 초래해 생산 농가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가마트는 여러움을 겪고 있는 닭, 오리 농가를 돕기 위해 13일부터 19일까지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치킨, 닭요리 완제품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닭·오리 농가돕기 소비촉진 반값할인 특별전'을 진행한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