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출범 첫 해인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은 특별히 집권여당에 쏠리지 않고, 여야에 사실상 균등배분된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전체 액수로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거둬들인 후원금이 절반을 넘었지만 1인당 평균으로는 민주당에 근소한 차이로 미치지 못했다.
의석 수는 적지만 작년 '이석기 파문', '종북 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최악의 위기를 겪었던 진보정당 의원들의 후원금 액수가 급증한 것도 눈길을 끈다.
◇ 총 모금액 382억원…1인당 1억2천만원대 = 작년 국회의원 298명의 후원금 총액은 381억9천186만원으로 총선과 대선이 겹쳤던 2012년 449억1천466만원에서 15% 감소했다.
선거가 치러지는 해는 국회의원의 연간 후원금 한도가 1억5천만원에서 3억원으로 늘어난다는 점에서, 선거가 없었던 지난해 후원금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이른바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의 여파에 휘말렸던 2011년 후원금 총액은 310억3천9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1인당 후원금은 평균 1억2천816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1인당 후원금은 2012년 1억5천72만원, 2011년 1억400만원, 2010년 1억5천654만원으로 선거 유무에 따라 들쭉날쭉했다.
◇ 여야 후원금 '균형'…1인당 액수 민주당 '우위' =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의 후원금 총액이 여전히 많았지만, 절반을 약간 넘기는 데 그쳐 여야 균형이 이뤄지는 양상을 보였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후원금 총액은 195억4천972만원으로 총액의 50.5%를 차지했다.
2012년 249억9천158만원으로 55.6%를 차지한 데 비해 비중이 눈에 띄게 떨어진 셈이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후원금은 총 162억6천966만원으로 총액의 41.9%를 점유, 전년도 40.9%(183억9천58만원)보다 1%포인트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금액도 민주당이 1억2천912만원으로 새누리당(1억2천695만원)을 소폭 앞섰다.
연도별 1인당 후원금은 2012년 새누리당 1억6천334만원·민주당 1억4천595만원, 2011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1억634만원·민주당 1억1천만원, 2010년 한나라당 1억7천160만원·민주당 1억4천726만원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홀수해는 민주당이, 짝수해는 새누리당이 번갈아가면서 더 많은 후원금을 모은 셈이다.
◇ 1인당 후원금 1,2위는 진보정당 = 비교섭단체인 진보정당이 1인당 평균 후원금으로는 1,2위를 차지한 점도 이채롭다.
정의당이 1인당 1억5천599만원(총 7억7천995만원), 통합진보당이 1인당 1억4천487만원(총 8억6천924만원)으로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2천만원 가량 앞섰다.
이는 총선과 대선으로 후원금 한도액이 더 높았던 2012년 진보정의당(현 정의당)이 1인당 1억148만원, 통합진보당이 1인당 6천997만원을 각각 걷은 것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특히 통합진보당의 경우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에 이은 정당해산심판 청구로 최악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오히려 후원금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뛰어올랐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내란음모 사건과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대해 상식적으로 정당 가치로 강제 해산을 시도하는 것이 맞느냐는 반작용이 일면서 노동자와 서민들의 소액 후원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연말에 소속 의원들이 후원금 납부를 통한 세액공제 사업을 열심히 해서 소액 후원금이 많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 상위 20걸에 與 6명 그쳐 = 후원금 상위 20걸에는 민주당이 11명, 새누리당이 6명, 정의당이 2명, 무소속이 1명으로 '여소야다' 현상이 뚜렷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권성동 의원이 7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고, 주호영 김성태 박대동 윤영석 강석호 의원이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은 유기홍 이상직 김영주 김윤덕 이목희 신기남 황주홍 김기식 문재인 이춘석 조정식 의원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정의당 소속의 박원석 심상정 의원이 1,2위를 휩쓸었고, 박주선 의원이 8위로 무소속으로는 유일하게 20위권에 들었다.
앞서 2012년에는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새누리당이 상위 20위 명단에서도 13명을 차지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