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들어 최저임금 인상을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친 김에 '시간외 수당' 지급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까지 시간외 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온 '화이트칼라' 노동자들도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조항을 개정하라고 오는 13일 노동부에 지시할 계획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점 매니저, 은행원, 컴퓨터 기술자 등 중견·전문직종에서 일하는 상당수 화이트칼라 노동자는 시간외 수당을 받을 수 없도록 돼 있다.
지난 2004년 당시 미국 재계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화이트칼라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로비와 압력을 행사해 거센 반발을 초래한 바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당시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노동자의 주급 기준선을 455달러(48만7천600원가량)로 정했다.
이후 주급이 455달러를 넘는 수백만명의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시간외 수당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시간외 수당 지급 제한선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시간외 수당 적용 대상을 확대하려는 것은 무엇보다 최근 들어 기업들의 순익이 크게 불어난데 따른 것이다.
반면에 이들 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거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00개 주요 대기업들은 금융위기가 끝나기 시작한 2009년 6월부터 최근까지 순익이 무려 2배나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이들 기업 노동자들의 임금은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구상은 최저임금 인상마저 반대하고 있는 공화당과 기업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계는 최저임금 인상에 이어 시간외 수당 지급 대상까지 확대하면 기업들이 감원 등을 통해 일자리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의 시간외 수당 지급 제한선은 각각 640달러(68만6천원), 600달러(64만3천원)다.
두 지역은 2016년부터 이 기준선을 각각 800달러(85만7천원)와 675달러(72만3천원)로 높이기로 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