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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한반도 전술핵무기 철수, 내가 본국에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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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그 그레그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주한 미국대사 시절인 1990년 자신이 본국 정부에 한반도 전술핵무기 철수를 직접 건의해 성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중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그레그 전 국장은 11일(현지시간) 언론과 인터뷰에서 "남한에 핵무기가 있으면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할 입장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남한 일부 보수층의 주장대로 다시 남한에 핵무기를 들여온다면 북한 비핵화는 불가능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1989년 대사로 부임했을 때 가장 먼저 부딪힌 문제가 주한미군이 남한에 전술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었다"며 "북한의 핵개발 야욕이 갈수록 우려되는 상황에서 남한에 핵무기를 두고는 비핵화를 요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점에서 당시 노태우 대통령과 두명의 주한 미군사령관들은 매우 현명한 사람들이었다"며 "부임한 뒤 1년 뒤에 워싱턴에 핵무기 철수를 건의할 수 있었고 1년 뒤 조지 H.W.부시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모든 전술핵무기를 철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이 같은 조치는 남북한 사이에 가장 생산적인 협상의 시기를 열었다"며 "북한의 불안정성에 대비해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동북아지역을 위험스럽고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로서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지난달 10일부터 닷새간 평양을 방문했을 때 리용호 외무성 제1부상과 면담한 사실을 소개하고 "리 부상이 '만일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와 대화하기를 원하지 않으면 다음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그 자리에서 리 부상에게 "오바마 대통령은 매우 훌륭한 대통령이며 매우 어려운 국제환경에서 미국을 잘 이끌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현 시점에서 북한과 대화하기에 앞서 너무 많은 전제조건들을 갖다 붙여서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본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진정으로 포기하기 원한다면 일단 대화와 만남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최근 남북관계를 둘러싼 북한의 유화적 움직임에 대해 "리 부상은 '우리는 남쪽과의 관계개선을 원한다. 미국이 간섭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며 "나는 이에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케네스 배씨 억류문제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달초 로버트 킹 특사의 방북을 초청했다가 미국이 B-52 공군기를 한반도에 보낸 것을 문제삼아 이를 철회하고 배씨를 노동교화소로 돌려보냈다"며 "우리는 배씨를 석방해줄 것을 촉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배씨의 안위를 걱정했다는 이야기를 전했으나 북한 당국은 배씨를 풀어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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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전 대사는 방북결과를 미국 국무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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