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요구해온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독일에 불만을 터뜨렸다.
투스크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이번 주 폴란드 방문을 앞두고 10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러시아 가스에 독일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유럽의 자주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게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독일은 천연가스 수입의 40%와 석유의 3분의 1가량을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이 때문에 독일 경제계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를 반대하고 있다.
투스크 총리는 이날 폴란드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15주년을 기념해 폴란드 북부의 군사 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EU의 미래 안보가 걸려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와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것"이라며 "현재의 천연가스 정책이 유럽 전체의 안보에 위협을 주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힐 것이다.
러시아의 가스와 자본에 대한 의존도와 결부된 정치적 위협에 관한 내 견해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스크 총리는 또한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이 "신속하게 행동해야 하고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하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유럽의 '마비'를 피하려면 독일이 경제정책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