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윤진식 의원이 새누리당 경선 결과 이전에 의원직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지사에 나서더라도 서둘러 의원직을 포기할 이유가 없는데다, 새누리당 지사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당연히 본선 진출을 위해 의원직을 포기해야겠지만 패배한다면 의원직 신분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잃을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의원은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후진을 위해 내일이라도 국회의원 직을 내려놓겠다"며 최강수를 뒀다.
경선에서 탈락해 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더라도 의원직을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충북지사 선거에 '올인'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충주에서는 그동안 윤 의원이 지사 선거에 출마하면 같은 당 이종배 충주시장이 국회의원 선거에, 조길형 전 안전행정부 소청심사위원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충주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윤 의원, 이 시장, 조 전 위원 등 3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상인 셈이다.
이런 구도로 가려면 이 시장은 오는 7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내달 1일 예비 후보자 등록 시점에 맞춰 사퇴해야 한다.
이 시장의 고민은 여기서 출발한다.
시장직을 사퇴했는데 윤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 의원직을 계속 유지한다면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없던 일로 되고, 기왕에 사퇴해놓고 6월 지방선거에 다시 시장 출마도 할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물론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시장 출마에 나설 수는 있지만 새누리당의 공천을 놓치게 돼 무소속으로 나서야 하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의원이 국회의원직 조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이 시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보장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역정가에서 수그러들지 않는 이 시장과의 '불화설'을 잠재우는 동시에 자신은 지사 선거에 올인하겠으니 이 시장을 비롯한 새누리당이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는 의도가 담긴 '다중 포석'인 셈이다.
이렇게 되면 충북지사 선거는 물론, 충주시장 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하는 '상생의 틀'을 갖추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상향식 공천'을 표방한 상황에서 윤 의원 구상처럼 특정인들끼리 자리를 대물림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윤 의원에 이어 이 시장까지 중도 하차하게 된다면 가뜩이나 지역정가의 이슈가 된 '먹튀' 논란도 증폭될 수 있다.
당장 '양날의 칼'과 같은 윤 의원의 제안을 받아 든 이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윤 의원으로서는 절박한 심정으로 충북지사 선거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지만 과거의 '하향식 공천', '상왕식 공천'을 하겠다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순풍이 불지, 역풍이 불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충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