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노력을 보이지 않으면 유럽의 천연가스 수입처를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이그 장관은 9일(현지시간) BBC 시사프로그램 앤드루 마 쇼에 출연해 러시아가 외교적 타협을 거부하면 서방국은 광범위한 경제적 제재를 시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크림 자치정부가 러시아 귀속을 위한 주민투표를 예고한 것에 대해서도 "국제사회는 이를 자유롭고 공정한 절차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의 전개 상황을 둘러싼 러시아가 승리했다는 일부의 인식은 잘못된 것이며 러시아의 크림반도 진입이 중대한 오판이라는 점은 앞으로 여실히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타협 노력을 거부하면 무력충돌의 위험은 커질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는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헤이그 장관의 이날 발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외교적 타협을 촉구하며 크림반도 병합 움직임을 경고한 데 이은 연장선으로 풀이됐다.
헤이그 장관은 그러나 러시아를 제재하더라도 군사행동은 배제할 것이라며 기존의 무력대응 자제 원칙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러시아 주민에 대한 비자와 여행금지 등 규제는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며 영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러시아인에 대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