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가했던 주민들을 내세워 상봉 행사에 관한 탈북자단체들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북한 당국이 행사 직후 참가자들에게 사상교육을 하고 남쪽 가족들이 전달한 선물을 빼앗았다는 설에 대해 북측 참가자의 말을 빌려 "격분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내 탈북자단체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끝난 뒤 북쪽 참가자들을 평양 고려호텔에 모아 사상교육을 하고 이들이 남쪽 가족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갈취했다고 전했습니다.
단체는 북한 당국이 행사 참가자들에게 지급한 옷 비용까지 받아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측 이산가족 김모 씨는 남한이 이산가족 행사를 '화해와 단합의 마당'으로 만들기보다는 '대결과 적대의식을 고취하는 대결 마당'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며 "짧은 만남을 가진 뒤끝에 더 큰 아픔을 안겨주는 이런 상봉 행사를 백번을 하면 무얼 하고 천 번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김씨는 또 가족들끼리 만난 '개별 상봉'에서 남쪽 가족이 '북쪽 가족에게 돈을 주면 당국이 빼앗아 간다고 들었다'고 말해 언쟁이 벌어진 사실도 소개하며 남한 당국이야말로 이산가족들에게 '그릇된 대북 강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8일에는 상봉 행사에 참가한 또 다른 북쪽 이산가족이 딸과 함께 '우리민족끼리 TV'에 출연해 북한 당국이 선물을 빼앗았다는 설에 대해 "터무니없는 날조"라며 부인했습니다.
그는 북쪽 이산가족들이 행사 직후 집결한 곳은 고려호텔이 아니라 양각도호텔이었고 입은 옷은 당국이 무상으로 지급했다며 탈북자단체들의 주장은 사실관계부터 틀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동행한 딸 역시 남쪽 가족들이 북한 당국에 빼앗길까 봐 생필품 위주로 선물한 것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남측 가족들이 이런 선물을 준 데 대해 화를 낸 북측 가족들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