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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합병 카드 뒤 푸틴의 '보이지 않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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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에 푸틴 대통령의 손이 있음은 거의 확실하다."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가 6일(현지시간) 공화국을 러시아에 귀속시키기로 결의하면서 진정 국면으로 가는가 싶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번 결의로 가장 좋은 상황에 놓인 이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며 사실상 배후에 그가 있다는 게 여러 서방 언론의 분석입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긴장을 풀고 있다가 뒤통수를 세게 맞은 것처럼 보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모든 패를 한 손에 쥔 격"이라고 논평했고 AP 통신은 크림 의회의 극적인 움직임 배후에 푸틴 대통령의 손이 있음은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러시아가 조종한 크림 의회'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SCM은 전문가의 의견을 빌어 이 같은 합병 결의가 러시아 정부의 '청신호' 없이는 이뤄질 수 없으며 러시아 의회도 외국 영토의 러시아 연방 편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률을 이르면 다음 주 통과시키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크림 의회의 결의 직전, 크림 합병을 원하지 않는다며 유화 움직임을 보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 서부·중부 군관구의 비상 군사훈련을 마무리하고 원대 복귀를 명령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당장 우크라이나로 군대를 파견할 필요성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미 1만6천명의 러시아군이 파병돼 사실상 러시아가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크림에서 러시아가 한발 물러서겠다는 신호로 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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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과 이틀 뒤 크림 의회는 전격적으로 이 지역의 러시아 귀속과 함께 주민투표를 결의하고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의회에 크림을 러시아 연방으로 받아들이는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바로 '불법적인 결정'이라 비난하며 "우크라이나 의회(라다)가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 해산을 위한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영국의 요청으로 회의를 소집해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크림 의회 결의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원하는 것이 진정 크림 반도 합병인지, 단순히 서방과 대화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의 칼럼니스트 세르게이 스트로칸은 크림 반도가 명목상으로는 우크라이나에 남는 것이 러시아에 가장 이익이 될 것이라고 SCM과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그는 "크림 반도 합병은 러시아에 문제만 일으키고 얻을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러시아 정부도 알고 있다"며 "반면에 우크라이나 내에 러시아가 조종하는 크림 반도가 있으면 우크라이나를 상대할 때 계속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을 텐데 러시아가 그걸 왜 포기하겠나"고 주장했습니다.

로이터는 적어도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실각과 관련해 '국민의 뜻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던 서방 외교관들은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그 같은 논리라면 이번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결의는 크림 주민의 뜻이기에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성립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크림반도의 모든 이가 러시아 귀속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크림반도의 주민 60%가 러시아계이기에 주민투표가 이뤄진다면 합병 찬성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견해가 많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의회 결의 뒤 현지 주민들은 '충격'과 '만족'이 뒤섞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크림 주민 빅토르 고르디엔코는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결의를 "미친 짓"이라 부르며 "크림이 푸틴의 꼭두각시가 됐다"고 분개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총 끝을 겨눈 상황에서 주민 투표를 하는 것은 '푸틴의 쇼'를 장식해주는 것밖에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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