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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사건' 자살기도 조선족, 피로 '국정원' 적어

입원한 병원 경비 삼엄…수술받고 고비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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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위조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다 자살을 기도한 조선족 김모(61)씨가 발견된 호텔 객실 벽면에 김씨가 혈흔으로 쓴 '국정원'이라는 글씨가 적힌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국정원'과 '국조원'이라는 여섯 글자가 벽면에 나란히 적혀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인터넷상에서는 국정원이 정보를 조작·왜곡한다고 비하하는 뜻에서 '국조원'(국가조작원)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취재진이 이날 객실을 찾았을 때는 그런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김씨가 발견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호텔 508호 객실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눈에 보이는 위치에 있었다.

객실 안은 자살 기도 사건이 발생한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깔끔하게 치워져 있었고 한창 청소가 진행 중이었다.

객실에는 싱글침대 2개가 놓여 있었고 침대 시트는 흐트러져 있었다.

방 한가운데 놓인 테이블에는 수건과 재떨이가 놓여 있었지만 역시 사용한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발견 당시 김씨는 침대 옆과 벽 사이에 속옷 차림으로 쓰러져 있었으며, 오른쪽 목에 흉기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나 피를 많이 흘리는 상태였다.

A4 용지 4장 분량의 자필로 쓴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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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구체적인 유서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김씨는 5일 오전 11시께 객실 체크아웃 여부를 묻는 프런트 직원과 통화하면서 "지금 (객실을) 나갈 시간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호텔 프런트에서 만난 여직원은 "어젯밤엔 근무를 안 해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른다"면서 취재진에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프런트 옆에 모여 있던 청소부들도 하나같이 "교대근무를 해서 아는 게 없다"는 반응이었다.

수사기관은 사건 발생 당일 현장 사진을 찍고 증거물을 회수하는 등 이미 현장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호텔 관계자는 "수사관들로 추정되는 두 무리가 왔다간 뒤인 5일 오후 11시께 객실 청소를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 19분께 이 호텔 객실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돼 119구급대에 의해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그는 6일 오전 2시께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당시 김씨는 의식이 있어 겨우 말은 하지만 상태가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씨는 이날 오후 2시 2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은 언론 노출을 꺼리는 보호자의 요청에 따라 정상적인 통로가 아닌 중환자실 뒷문을 통해 김씨를 수술실로 옮겼다.

수술이 끝난 뒤 만난 병원 관계자는 "수술이 잘 끝나 환자 상태가 괜찮다"고 전했다.

김씨는 곧바로 중환자실로 다시 옮겨졌으며 모든 접근이 통제된 채 경비가 삼엄하게 이뤄졌다.

김씨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위조 의혹과 관련, 피고인 출입경 기록 위조 또는 변조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국가정보원 협조자로 지난달 28일을 비롯해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사건 당일에도 새벽까지 3차 조사를 받고서 오전 5시께 호텔에 입실했다.

김씨가 퇴실 시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호텔 주인이 객실을 찾았다가 그를 발견해 오후 6시 11분 112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김씨는 5일 낮 12시 51분께 자살을 암시하는 휴대전화 문자를 서울중앙지검 진상조사팀 검사에게 보냈고, 검찰은 바로 112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김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으나 정확한 위치가 나오지 않아 호텔 주인이 신고하기 전까지 김씨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의 다른 호텔 관계자들은 "5일 오후 5∼6시께 경찰복을 입은 이들이 찾아와서는 금테 안경에 체구가 작은 남성 1명이 혼자 체크인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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