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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을 곳 찾습니다"…건설업계 '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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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부동산 개발회사(시행사)의 회장은 요즘 아파트 지을 땅을 보러 다니느라 하루 해가 짧습니다.

신규 사업부지를 찾아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는 통에 휴일이 따로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연말 분양한 경북혁신도시 1단계 전용면적 60∼85㎡ 규모의 한 공동주택용지 분양에는 무려 339개사가 분양신청을 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추첨에 참여했던 한 건설사는 "근래 택지 분양에서 그렇게 높은 경쟁률은 처음 봤다"며 "최근 대구지역 분양시장이 좋긴 해도 수도권 요지도 아닌데 그렇게 많은 업체가 몰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건설업계에 지금 '땅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주택경기 회복세로 새 아파트 분양도 성공을 거두자 신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건설사와 부동산 시행사들이 앞다퉈 사업부지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택지 매입에 주로 중·소 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졌다면 올해 들어서는 대형 건설사도 본격 가세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지여건이 양호한 공공택지는 당첨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주택경기가 나빴다 보니 요즘처럼 주택경기가 좋을 때 일감을 확보하고 사업을 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업계 전반에 강하게 퍼져 있다"며 "건설사들이 땅을 찾아 나선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미분양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 채무의 부담으로 한동안 주택사업을 꺼렸던 대형 건설사들도 슬금슬금 택지 확보 전쟁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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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건설사들이 땅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지난해 가을 이후 주택경기가 회복되면서 주택사업이 '효자 종목' 떠오른 까닭입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거래가 늘고 집값도 오르면서 신규 분양이 잘 되고, 곧 기업의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업에서 택지는 원재료와 같다"며 "경기가 좋을 때 서둘러 원재료(땅)를 확보해 제품(아파트)을 생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대규모 개발사업 부지보다는 당장 사업이 가능한 택지지구에 건설사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이 택지 확보에 나서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동주택용지는 속속 '완판' 행렬에 들어섰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각각 1필지와 2필지가 미분양됐던 고양 삼송지구와 원흥지구의 공동주택용지는 지난달 말 전량 매각했습니다.

용인 서천지구에 마지막 남아 있던 공동주택용지(5블록)도 수의계약에서 19개사가 경쟁을 벌인 끝에 현대엠코에 낙점됐습니다.

약 4년간 장기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광명역세권 주상복합용지 3개 필지는 지난해 11월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3개 필지가 모두 소진됐습니다.

추첨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필지 당 50∼100대 1은 기본이고 지난해 말 공급한 경북혁신도시 2개 필지는 경쟁률이 나란히 300대 1을 넘었습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아파트를 지을 만한 우량 민간택지가 많지 않고 개발사업은 장시간이 걸려 위험부담이 크다"며 "당분간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유망 토지를 선점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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