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부동산 경기 과열과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입주민이 거의 없는 '유령신도시'가 계속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오늘(4일) 전했습니다.
중국 산경신문보는 지난해 네이멍구, 장쑤, 허난, 후베이, 랴오닝, 윈난 등의 성·자치구에서 기존 도시 주변에 건설한 신도시 가운데 12곳이 유령도시로 전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창저우, 어얼둬쓰, 원저우, 잉커우 등지에 들어선 이들 신도시는 지방정부가 현지 부동산 시장의 수요·공급을 무시한 채 건설을 강행하면서 미분양 주택이 쌓이고 입주민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중국 서남부의 한 현급 시는 기존 인구가 30만 명에 불과하지만 10만 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 앞으로 15년이 걸려야 신규 주택을 모두 소화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산둥성의 한 연해도시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자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앞다퉈 바닷가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빈집이 폭발적으로 증가, 대부분 단지의 입주율이 5%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 주변에는 시내 직장에 출퇴근하는 이들을 겨냥한 기형적인 도시구조의 베드타운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낮에는 인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공동화하는 이들 베드타운은 기초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에서 주거기능만 비대해져 다양한 사회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베이징 팡디 경제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유령도시와 베드타운의 증가는 주택 실수요와 주민 구매력을 고려하지 않고 도시를 맹목적으로 확장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일선 지방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수급을 무시한 채 막대한 대출을 받아 신도시 건설을 계속할 경우 지방재정 악화는 물론 국가재정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