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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혐의 '의족 스프린터' 정식재판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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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승리의 표본으로 불렸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에 대한 살인죄 재판이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오늘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 법원에서 열렸습니다.

피스토리우스는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전 10시쯤 진한 회색 양복에 검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법정에 도착했습니다.

피스토리우스는 피고인석에 앉자마자 물을 마시는 등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고, 법원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관계자들로 크게 붐볐습니다.

남아공 민영 ANN7 방송은 '세기의 재판'이라는 제목으로 법원 앞에서 생방송을 하는 등 현지 방송과 CNN 등 외신들이 새벽부터 법원 앞에서 생방송 경쟁을 벌이느라 법원 앞 도로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현지 언론은 피스토리우스 재판 취재를 위해 세계 각국의 매체 약 3백 개가 몰려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리토리아 법원은 지난달 25일 방송사들이 신청한 재판 방영과 관련해 음성으로는 전 재판 과정을, TV로는 일부 과정을 중계방송할 수 있도록 결정했습니다.

재판부는 TV의 경우 재판 시작과 종결 부분, 그리고 전문가의 증언 등을 방송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피스토리우스는 밸런타인데이인 지난해 2월14일 프리토리아 자택에서 유명 모델인 여자친구 29살 리바 스틴캄프에게 총을 쏴 살해한 혐의를 받고 현장에서 체포됐지만 같은 달 22일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그러나 피스토리우스는 자택에 침입자가 든 것으로 오인해 총을 쏜 것이라며 고의적인 살해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고됩니다.

양다리의 종아리뼈가 없는 기형으로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생후 11개월에 무릎 아래 다리 절단수술을 받은 뒤 탄소섬유 재질의 보철을 양다리에 끼우고 달려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으로 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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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토리우스는 재작년 제14회 런던 장애인올림픽대회 육상 남자 400m 계주 금메달과 사지 절단 장애인들이 벌이는 트랙경기인 200m T44 경주에서 은메달을 땄으며, 절단 장애 육상 선수로는 최초로 2011 대구세계육상과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400m와 1600m 계주에서 일반 선수와 기량을 겨뤘습니다.

재판에서 피스토리우스가 여자친구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인정된다면 최소 25년 이상의 징역을 살아야 합니다.

피스토리우스 재판은 오는 20일까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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