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법원이 옛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경비대원으로 일하며 나치의 만행에 가담한 전범 용의자에 대해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불가 결정을 내렸다.
독일 엘방겐 지방 법원은 재판을 앞둔 한스 립쉬스(94)에 대해 "치매 증상이 악화하고 있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립쉬스는 1941∼1943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경비대원으로 일하면서 1만510명을 살해한 범죄의 공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그러나 교도관이 아니라 친위대를 위한 요리사로 일했다고 주장해왔다.
립쉬스는 지난해 5월 체포돼 재소자 병원에 수용됐으나 지난해 12월 건강상의 이유로 구금에서 풀려났다.
리투아니아 출생의 립쉬스는 나치 정권에서 `독일 혈통' 자격을 인정받았다.
그는 2차 세계대전 후인 1956년 미국 시카고로 이주했으나, 이민 당시 나치 전력을 숨겼다는 이유로 1983년 미국에서 추방됐다.
그의 이름은 나치 전범을 추적하는 사이먼 비젠탈 센터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수배 목록 4번째 순위에 올라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