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권력 교체 사태가 중국의 외교 정책에 큰 좌절을 안겨주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 중국과 유럽 관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홍콩 명보는 10년 전 '오렌지 혁명'이 발생했을 때 중국은 기본적으로는 외부자 입장이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했습니다.
실각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로 정국이 불안정하던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났습니다.
당시 두 나라가 체결한 '우호협력조약'에는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로 위협을 받으면 중국이 안전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중국이 비핵국가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중국은 야누코비치가 대통령 신분으로 마지막으로 방문한 국가가 됐으며, 러시아를 제외하고 야누코비치를 지지한 유일한 강대국이 됐습니다.
명보는 중국이 앞으로 새로 들어설 우크라이나 정권과 접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다음 달 시 주석의 유럽 방문 때도 중국 측의 입장이 난감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중국과 군사적으로 밀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은 중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옛 소련의 군사산업 능력 가운데 35% 정도를 승계한 것으로 평가되는 우크라이나는 20여 년 동안 중국에 대규모 군사 장비와 기술을 판매해왔습니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역시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여 고친 것이며 지금도 양측은 많은 군사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중국 군사전문가는 군사산업이 우크라이나 경제의 버팀목인 만큼 앞으로도 중국과 우크라이나의 군비 무역은 중단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명보는 유럽연합이 중국에 대해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가 향후 유럽연합의 자금 지원을 받고 중국과 군사 협력을 중단하는 일이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