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업체의 돌풍이 가장 가시적으로 나타났던 시기였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집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를 합병한 레노버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6%로 3위 자리에 올랐다. 레노버에 이은 4위 자리도 중국 업체인 화웨이(5.1%)가 차지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은 3∼4위 자리가 모두 중국 업체인 셈이다.
이와 같은 양상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4일(현지시간) 개막한 모바일 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화웨이는 메인 전시장인 3번홀(Hall 3)에서 삼성전자 바로 맞은 편에 부스를 마련했다.
'가능하게 만들자(Make it possible)'라는 모토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이라는 마크를 강조하며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전시했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물론이고 입는 스마트 기기(wearable device)인 '토크밴드'까지 공개하면서 '삼성 기어2'와 '기어2네오'를 선보인 삼성전자를 압박했다.
LG유플러스(U+) 등 이동통신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도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모토로라 합병을 결정하며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올라선 레노버도 이날 '요가 태블릿 10HD+' 신제품을 선보이며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냈다.
JD 하워드 레노버 모바일인터넷디지털홈(MIDH) 부문 부사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라운드테이블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강한 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성장시장(emerging market)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예를 들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전력을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며 "충전하지 않고 최대 3일까지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내놓았는데 이는 성장시장에 적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부사장은 이어 "삼성전자와 애플을 꺾고 스마트폰 세계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언제가 될지 확신할 수 없지만 한국 시장에도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ZTE도 '당신을 더 가까이 데려오기(Bringing you closer)'라는 모토를 내걸고 다양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내놨다.
ZTE는 특히 미국의 유명 음성인식 업체 뉘앙스(Nuance)와 손을 잡고 차량용 음성인식 앱을 선보였다. 운전 중에 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없을 때 전화를 걸거나 내비게이션을 작동할 수 있는 앱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신종균 사장은 앞서 23일 간담회에서 "중국 하면 낙후됐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며 "중국 업체를 얕잡아봐서는 안 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신 사장은 특히 화웨이에 대해서는 "네트워크 사업도 하고 스마트폰도 열심히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업체의 판매량 대부분은 내수 시장에 기반한 것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는 다소 부진한 편이라는 점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대한 고평가에 다소 거품이 낀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