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의회에서 최장 의정활동 기록을 갖고 있는 존 딩겔(민주·미시간) 하원의원이 올연말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해 87세인 딩겔 의원은 24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쫓겨서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나더러 너무 오래 한다고 말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태어나기도 전인 지난 1955년 부친 존 딩겔 시니어 전 의원이 별세한 직후 지역구를 물려받은 딩겔 의원은 무려 60년간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임하면서 "직업이 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 의회에 진출한 그는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 베트남전쟁, 달 착륙 등 역사적인 순간을 의회에서 지켜봤다.
특히 80대 후반의 고령임에도 지난 2012년 총선에서 68%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30선 고지에 올라서는 등 지역구에서 탄탄한 지지 기반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6월 로버트 버드(민주·웨스트버지니아) 전 상원의원이 갖고 있던 기록을 깨고 최장 재임 의원의 명예를 차지했다.
아직도 "연방 의회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다른 누구보다도 건강하다"고 자신하는 딩겔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동료 의원들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최근 잇단 정쟁에 대해 "이건 내가 알고, 내가 사랑하는 의회가 아니다"면서 "이런 의회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딩겔 의원은 지난 2011년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들의 이름을 모두 새겨넣은 `추모벽'을 건립하는 내용의 법안을 공동 발의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은 딩겔 의원의 부인인 데비 딩겔이 중간선거에 대신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딩겔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지금까지 올연말 중간선거 도전을 포기한 현직 상·하원 의원은 모두 45명(민주 21명, 공화 24명)으로 늘어났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