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범죄로 서로 맞소송을 제기한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가 과거를 잊는 데 의견을 일치했지만, 소송을 철회하지는 않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알렉산다르 부시치 세르비아 부총리와 베스나 푸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는 24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만나 서로 과거를 잊고 미래를 향해 협력하는 데 동의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날 회동은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가 내달 3일 양측이 인종학살 혐의로 맞고소한 전쟁범죄 재판을 앞둔 터라 소송 취하가 이뤄질지 주목받았다.
그러나 푸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는 회동 후 "법정 밖에서 합의가 이뤄지리라는 기대가 컸지만 시도가 성공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줄곧 요구한 1천689명의 실종자 확인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기소를 철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부시치 세르비아 부총리는 "(실종자 문제와 관련) 더 제공할 정보가 없는 만큼 기소를 피할 수 없다"며 "우리는 전쟁 범죄자를 모두 찾아낼 것이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로아티아는 인종학살 범죄로 지난 1999년 세르비아를 ICTY에 기소하는 한편 세르비아가 빼앗은 문화재의 반환과 전쟁 피해 보상 등의 요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세르비아도 이에 대응, 2010년에 같은 혐의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은 크로아티아가 증거를 제출하고 증언을 청취하고 나서 세르비아 측이 같은 절차를 밟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판결은 올해 말 내려진다고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양측은 소송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소송이 미래를 옭아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푸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는 피란민의 재산권 문제와 양측의 정확한 국경 표시 등 과제가 쌍방이 협의해 풀 수 있으며, 세르비아의 유럽연합(EU) 가입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해체되고 분리 독립 과정에서 유고연방을 대표한 세르비아와 1991∼1995년 내전을 벌였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