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정권이 지난주 시위대 유혈 진압을 끝으로 사실상 붕괴됐습니다.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은 의회 의장은 러시아와의 공평한 관계를 만들고 유럽과의 통합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시위대에 유혈진압을 명령했던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어딘가로 탈출하는 장면이 공항 CCTV에 포착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국경수비대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국경수비대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출국을 시도하다 실패해 결국 어딘가로 도피했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이 명예 당수로 있는 집권 여당조차 대통령의 발포명령과 도주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야권이 장악한 의회는 의장에게 대통령 권한을 이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오는 5월 차기 대통령 선거까지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은 투르치노프 의회 의장은 러시아와 공평한 우호 관계를 정립하고 유럽과의 통합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4년 '오렌지 혁명'을 이끌었지만, 대선에서 진 뒤 직권남용 혐의로 수감됐던 티모셴코 전 총리는 유력한 새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주변 관련국들이 우크라이나의 정국 위기가 영토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가 군사 개입을 하면 중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