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야권의 정권 장악 시도를 국가 전복 쿠테타라고 비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우니안 통신 등은 여당인 '지역당' 의원으로 대통령 고문을 맡고 있는 안나 게르만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사퇴할 의사가 없고 대통령은 야권의 정권 장악 시도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게르만 고문은 대통령 사퇴 보도가 사실이냐는 우크라이나 인테르팍스 통신의 질문에 대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게르만은 대통령이 현재 동부 도시 하리코프에 머물고 있으며 현지 기자들과 만난 데 이어 지역 TV 방송에도 출연했다고 전했습니다.
최고 의회 내 대통령 대표인 유리 미로슈니코첸코도 야누코비치 대통령 사퇴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최대 야당인 '바티키프쉬나' 소속 의원 니콜라이 카테린축은 기자회견에서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이미 구두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습니다.
"원내 야당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사퇴 성명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이미 구두로 사퇴 의사는 표시했고 문서로 된 성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야권의 이런 주장에 대해 여당인 지역당 의원 바딤 콜레스니첸코는 "현재 수도 키예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권력 장악이 아니라 지역 장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야권 시위대가 키예프 주요 지역을 통제하고 있지만 국가 권력은 여전히 야누코비치 정부에 있다는 주장입니다.
정국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은 정치 불개입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국방부 직원들은 항상 그랬듯 군인 서약과 헌법에 충실해 군 헌장과 군활동에 관한 법률을 지킬 것"이라며 "군인과 국방부 직원들은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가에 의해 주어진 임무를 계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뿐 정치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최근 총참모장에 임명된 유리 일리인도 성명을 통해 "군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으며 정치 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동안 야권 시위 진압에 동원됐던 내무부 산하 내무군은 현재 키예프를 떠나 소속 부대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야권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로 통제 불능의 유혈 사태가 벌어지자 전국적인 대테러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군을 이 작전에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