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 사법당국이 세계 최대 '마약왕'으로 불리는 호아킨 '엘 차포' 구즈만을 체포했다고 미국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스페인어로 키가 작은 사람을 뜻하는 '엘 차포'라는 별명이 붙은 구즈만은 시날로아 마약 카르텔을 이끌어 왔습니다.
시날로아 마약 카르텔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마약을 불법으로 공급해온 최대 조직입니다.
미국 당국은 13년간 추적한 끝에 멕시코 해병대가 태평양 연안인 마자틀란 리조트에서 구즈만을 마약 거래 등 수십건의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갑을 찬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멕시코 당국도 구체적인 인적 등의 사항은 밝히지 않은 채 시날로아주에서 한 개인을 체포했다고만 확인했습니다.
연간 엄청난 양의 마약을 거래하면서 '마약 왕국'을 건설한 구즈만은 이전에도 붙잡힌 적이 있지만 2001년 1월 미국으로 범죄인 신병 인도 명령이 떨어지기 직전 세탁물 바구니에 숨어 탈옥했습니다.
수십억 달러의 재산도 모아 미국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가 선정한 억만장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미국 당국은 구즈만을 공갈 및 코카인, 헤로인, 대마초, 메탐페타민 등 마약류 거래 연루 혐의로 기소한 상태이고 구즈만에 대해 무려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또 2012년 멕시코에서 참수되거나 훼손된 시신 수십구가 잇따라 발견되자 멕시코 양대 마약 조직인 시날로아 갱단과 '세타스'가 벌인 보복 공격 가능성에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전임인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2007년 취임하고 나서 마약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래 마약 밀매 조직원들을 중심으로 모두 8만 명이 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