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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러시아 정치인 양국 재통합 주장에 '발끈'

당국, 러시아 외교부에 공식 해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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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의 맹주로 떠오른 카자흐스탄이 러시아 유명 정치인의 양국 재통합 주장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했다.

특히 카자흐 정부가 재통합 주장을 펼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에두아르드 리모노프를 향해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는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아 사태는 자칫 양국 외교마찰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카자흐 외교부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리모노프의 양국 재통합 주장에 대한 공식 해명을 러시아 외교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텡그리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자흐 외교부는 성명에서 리모노프에게 "이 같은 발언은 카자흐의 주권과 영토 보존을 침해한다"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좌파 민족주의 정치 단체 '다른 러시아'의 지도자인 리모노프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옛소련 출신인 우크라이나와 카자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라며 러시아 정부가 재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또 지난주 자국통화인 텡게화 평가절하 단행으로 금융시장 혼란을 겪는 카자흐를 향해 "사태를 기쁘게 생각한다"며 카자흐가 어려운 지금 "러시아 정부는 서둘러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도시였던 카자흐 북부지역을 러시아에 편입해야 한다"는 부적절한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러시아 외교부와 리모노프는 사태와 관련 아직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리모노프의 발언은 옛소련에서 독립 후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역내 신흥강국이 된 카자흐의 자존심을 건드린 발언이어서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자흐 현지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러시아 측의 공식사과까지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다.

1991년 옛소련에서 독립한 카자흐는 민족 정체성 찾기와 탈(脫)러시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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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소련시절 통용이 금지됐던 현지어인 카자흐어를 러시아어와 함께 공식언어로 채택하고 수도를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 옮겼다.

더불어 현재 공식 국가 명칭인 '카자흐스탄' 또한 소련 시절 임의로 만들어진 명칭이라는 이유로 변경을 검토 중이다.

앞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도 러시아와 지역 경제공동체인 관세동맹 체결을 두고 옛소련 부활이 아니냐는 일부지적에 경제분야만 협력할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작년 4월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유라시아 미디어 포럼에서 "옛 소련 부활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자주권과 헌법을 위배하는 국제조직에서는 즉각 탈퇴하겠다"고 강조했다.

(알마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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