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건물뿐만 아니라 개인 주택 지붕에 쌓인 눈도 걱정입니다. 특히 강원도 산간마을의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라 눈을 직접 치우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지자체가 돕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주민을 따라 집 안에 들어가 봤습니다.
아래로 푹 꺼진 천장 틈 사이로 물이 쉴새 없이 떨어집니다.
지붕 위 눈이 한쪽으로 쏠려 그 무게를 지붕이 견디지 못한 겁니다.
[장인수/마을 주민 : 눈 치우고 해도 (물이) 새기 시작하더니 3일째 새고 있는 거죠. 어쩔 도리가 없잖아요. 눈 때문에 방법이 없으니까.]
주변 다른 주택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붕 위로 눈이 50센티미터 이상 쌓였지만,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라 별다른 대책 없이 눈이 녹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기와로 지붕을 얹은 한옥이거나 지붕이 슬레이트로 된 가옥들이어서 쏠리는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합니다.
[이금자/마을 주민 : (언제 무너진 거예요?) 엊그제요. 봤을 때 그냥 내려 앉더라고요. 그래서 도망갔죠. 저쪽으로. (지금은) 그냥 녹기를 바라고 있죠.]
하지만 지붕 위 눈을 치우는 대책은 없습니다.
[강릉시청 공무원 : 현실적으로 (지붕 위 제설 방법이) 없어요. 그것을 저희가 할 수도 없는 게, 전문 인력이어야 하잖아요. 장비도 그렇고…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부분이죠.]
위급한 상황에 출동하는 소방대원만으론 역부족입니다.
[최상규/강릉소방서 구조구급계장 : 지금 저희 119가 거의 폭주 상태에 있습니다. 저희들이 약 10일 가까이 비상근무하는데 피로도가 지금 계속 누적이 되니까 현장 능력들도 좀 떨어지고.]
전문가들은 소방방재청의 신고 체계와 지자체와 군의 제설 인력, 그리고 지역 주민이 망라된 지역 방재단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군·면·동 단위로 민관군 방재단을 구성해 지붕 위 폭탄을 우선적으로 제거하는 제설 메뉴얼을 마련하자는 주장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