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일부 정관계 고위인사 계좌를 부당하게 조회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정치인 계좌 불법 조회 혐의로 신한은행에 대한 특별 검사를 한 결과, 일부 정관계 고위 인사 계좌에 대한 부당한 계좌 조회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특검에서 지난해 10월 김기식 민주당 의원이 불법 조회 대상이었다고 제기한 정관계 고위 인사 22명 중 15명은 이름만 같았으며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등 나머지 7명은 실제 인물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일부 고위인사 계좌 조회가 상시감시 차원의 일상적인 것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회찬 당시 민주노동당 서울시장후보의 후원회 계좌를 10차례 조회한 점에 대해서도 신한은행은 계좌에 많은 후원금이 들어와서 해당 영업점이 조회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허용한 후원회 계좌를 은행이 조회한 것은 문제 소지가 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입니다.
금감원은 또 이번 특검에서 지난 2010년 4월부터 9월까지 신한은행 경영감사부와 검사부가 조회한 150만건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일반인 계좌에 대한 부당 조회도 수백건 이상 찾아냈습니다.
금감원은 이처럼 신한은행의 고객 정보 추가 불법 조회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방침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객 정보 보호에 미흡하면 관용 없이 엄하게 다스린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금감원은 최근 카드사의 대규모 정보 유출을 계기로 신한은행에 대해 개인정보보호 관련 특별 검사를 하고 있어 지난번 검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부실한 고객 정보 실태를 자세히 점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