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설에 사람뿐 아니라 야생동물들까지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멸종 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잇따라 탈진한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눈 덮인 산비탈 도로 근처에서 산양 한 마리가 힘겹게 뛰어갑니다.
이미 많이 지친 듯 얼마 못 가고 멈춰 섭니다.
폭설에 먹잇감이 부족하자 높은 산에서 마을 근처까지 내려온 겁니다.
[김현만/(사)한국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보호협회 : 탈진이 많이 된 상황이고요. 저희가 보기에는 한 5살 정도…]
동해안에 폭설이 내린 이후 산간 곳곳에서 탈진한 동물이 구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사흘간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 4마리를 포함해 노루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 30마리가 구조됐습니다.
[김종택 교수/강원도 야생동물구조센터장 : 한 3~4일 정도 먹지를 못하면 거의 탈진 상태에 빠집니다. 그런데 지금 한 7~8일 정도 폭설이 내리니까…]
어른 허리까지 빠질 만큼 눈이 쌓여 구조도 쉽지 않습니다.
전국에 개체 수가 천 마리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은 산양은 노루나 고라니보다 다리가 짧아 폭설이 더 힘겨울 수밖에 없습니다.
[정강선/동북아 생태환경연합 회장 : 먹지도 못하고 탈진해서 죽고 또 한편, 밀렵이 극성함으로써 산양의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멸종 위기에까지…]
전문가들은 폭설에 갇힌 동물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구조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에만 환경단체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