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 위기에 처한 덴마크 동물원의 기린 '마리우스'가 체첸 자치공화국 수반의 공개입양 선언으로 희망을 품게 됐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동물애호가인 람잔 카디로프 수반은 덴마크 동물원의 기린 도살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두 번째 제물로 지목된 기린을 입양하겠다고 밝혔다.
카디로프 수반은 사진 공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덴마크 코펜하겐 동물원에서 도살돼 사자의 먹잇감으로 던져진 첫 번째 기린의 사진을 올리면서 이런 뜻을 누리꾼들에게 공개했다.
그는 덧붙인 설명에서 "덴마크 동물원이 내세운 도살 이유는 억지스러운 핑계"라며 "인도적인 차원에서 마리우스를 받아들여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보살피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문과 인권탄압으로 지탄받는 것과 달리 동물 사랑이 각별해 인스타그램에 동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주 올리고 대규모 개인동물원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서부에 있는 윌란츠파크 동물원은 이에 앞서 새 암컷을 들이면서 7살 된 수컷 기린 마리우스를 도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동물 애호가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덴마크의 코펜하겐 동물원은 이보다 먼저 지난 9일 근친교배를 막는다며 18개월 된 수컷 기린 첫 번째 마리우스를 총으로 죽이고 동물원 사자들에게 먹여 논란에 휘말렸다.
첫번째 도살 이후 시작된 동물애호가의 국제 청원운동에는 지금까지 2만7천명 이상이 서명했으며, 두번째 마리우스를 살리자는 청원운동 참가자도 3천500명에 이르고 있다.
체첸은 이슬람 자치공화국으로서 러시아 연방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이슬람 반군의 본거지로 분쟁을 겪고 있다.
카디로프는 러시아 보안군과 함께 이슬람 반군 소탕에 앞장서는 인물이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