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은 우리나라에 입국했다가 일본 연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일본 내각부 공무원 남성의 한국 행적 조사 결과를 일본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국내 행적 조사 결과 일각에서 제기된 '스파이설'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서울에서 열리는 사회과학학회에 참석하겠다며 지난달 3일 오후 본인의 여권을 내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입국 당일 밤 11시 서울의 한 호텔에 투숙했고 다음 날인 4일엔 호텔 부근의 다른 레지던스 호텔에 체크인했습니다.
5일에는 한 대형마트에서 타일 작업용 장갑을 구입했고 6일에는 서소문 파출소에 들러 여권 케이스를 분실했다고 실명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날 오후엔 성수동의 보트용품 판매점에서 낚시용으로 쓰이는 1인용 보트와 모터 등을 현금 100만원을 주고 주문했습니다.
당시 남성은 검은 점퍼 차림으로 마스크를 써 얼굴을 가렸고 영어를 쓰며 자신을 홍콩인 '알렉스 포'라고 소개한 뒤 상점에 보트를 홍콩으로 가져갈 생각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성의 서울에서 행적은 8일 오후 2시 서울역 인근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신 것이 마지막으로, 참석하겠다던 국제회의엔 불참한 채, 대신 부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부산에 있는 자동차용품 매장에서 차량용 배터리 2개를 구입한 뒤, 바로 택시를 타고 부산역 인근 호텔로 이동해 주문해 두었던 보트와 모터를 받았으며 이후 행적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남성은 열이틀 후인 지난달 20일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앞바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됐습니다.
일본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그는 사망 후 닷새 정도 지난 후 발견됐으며, 밀항 브로커를 통해 일본 대마도로 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파악한 결과, 밀항 브로커가 개입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8일과 9일, 양일간 부산 날씨가 흐렸다는 점에서 그즈음 남성이 몰래 부산에서 보트를 타고 일본행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보트로 대마도까지 갔고, 대마도부터 일본 쪽으로 흐르는 해류를 타고 기타큐슈 앞바다까지 간 것 아니냐는 추정입니다.
경찰은 서울 남대문 호텔에 남겨진 가방 등 남성의 짐을 일본 정부에 넘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