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의 홀로서기를 돕기위한 서울시의 ‘노숙인 호텔리어’ 사업은 지난 2012년 서울시와 조선호텔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노숙인 쉼터 운영을 지원하고 공공근로에 치중하던 일자리 정책을 좀더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하기위해 서울시가 의지를 갖고 추진한 사업의 하나였습니다.
당시 협약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선호텔과 협약을 통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사회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노숙인들에게 작은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노숙인 자립·자활을 위한 다양한 민·관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서울시는 지난해 5월과 11월 노숙인 가운데 자활,자립 의지가 강한 34명을 선발해 조선호텔에 위탁해 노숙인 호텔리어 교육과정에 참여시킵니다.
선발된 노숙인들은 기물관리, 와인상식,테이블 매너 등 호텔의 여러 분야에 대한 기본업무를 익혔습니다. 교육기간은 열흘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수료한 노숙인들에 대해 시는 호텔리어 34명을 배출했고 이들이 서울시내 주요호텔에 취업하게 됐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노숙인들이 호텔리어로 변신했다고하니 언론의 관심은 당연히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와 호텔측은 노숙인들을 말끔하게 보이기 위해 머리손질도 해준 뒤 언론에 이들을 공개했습니다.
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과 등 관련전공을 이수한 학생들도 취직하기 어려운 게 호텔인데 아무리 자립의지가 강하다고 하지만 불과 열흘의 호텔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이 호텔리어로 일할 수 있을까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생겼는데, 그 의문은 오래가지 않아 풀리게 됐습니다.
34명 가운데 호텔에 직접 고용된 노숙인은 아무도 없었고 전체 34명 가운데 4명만이 두 달여 일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 모두 용역업체 파견사원으로 환경미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2명은 호텔이 아니라 백화점과 마트에서 일하고 있어 호텔리어란 말을 무색케 했습니다.
취재결과 특히 지난해 11월 2기 17명이 추가로 탄생했다고 홍보하던 시점 1기들은 대부분 일을 그만둔 지 한참이 지난 상황이었는데 이에대한 언급없이 추가로 17명이 탄생해 호텔리어 34명을 배출했다고 시는 홍보했던 것입니다.
시와 호텔측은 '노숙인들의 기대수준과 근로수준의 괴리가 컸다', ‘노숙인들의 자활의지가 약했다'며 서로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용역업체 파견사원으로 청소를 하더라도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은 호텔리어라는 주장도 했고 본인이 그만두겠다는데 어떻게 하느냐는 하소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전준비가 안된 노숙인들을 호텔리어로 포장해 선전했고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못한 점, 단기성과에 집착해 홍보성 발표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뒤늦게 수긍했습니다
서울시는 향후 노숙인들에게 적합하고 실제로 오랜기간 직접 할 수 있는 적합한 업종을 찾겠다고 하는데 이들의 자활, 자립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일자리를 많이 발굴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