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대학에서 10년 넘게 경제학을 가르치며 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비판하다 해임된 샤예량(夏業良·54)전 교수가 미국의 보수성향의 싱크탱크 카토연구소로부터 '방문 연구원' 자격을 얻었다.
미국 뉴저지주의 친구 집에 머물러 있는 샤 전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카토연구소 방문 연구원으로 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10일(현지시간) 이 신문이 보도했다.
샤 전 교수는 미국 대학들에 중국 대학과의 교류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샤 전 교수는 "중국의 대학들의 서구 대학의 명성과 평판을 자신들의 문제점을 가리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구 대학들은 중국의 대학들이 기본적인 학문의 자유조차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대학들은 (이를 이용해) 자신들의 어두운 점을 가리기 위해 서구 대학의 명성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중국을 바꾸기 위해 그간 해온 노력이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했다면서 향후 저술·연구 활동이 중국 개혁에 영향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샤 전 교수는 해임 처분을 받은 뒤 지난해 말 미국에 도착했다.
그러나 자신의 부인은 베이징대학에서 당분간 계속 일할 예정이며, 중국의 정치적 상황이 호전되면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샤 전 교수는 13년간 베이징대 경제학과에 재직해오다 지난해말 대학측으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았다.
그는 2008년 공산당 일당독재의 철폐와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에 서명했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치 구호인 '중국의 꿈'(中國夢)을 비판하는 등 중국 공산당과 정부에 쓴소리를 해왔다.
대학측은 부실한 강의가 해임 사유라고 밝혔지만 샤 전 교수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 때문에 해임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국제 학계는 이미 위축된 중국내 학문의 자유가 위험에 처했다면서 샤 전 교수의 해임을 비난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