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예보 출발부터 문제...관측자료 사용해야
그러면 왜 이렇게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가 낮은 것일까?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가장 먼저 지적하는 문제가 예보의 시작,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초기자료다. 특정 지역의 미세먼지 미래 분포를 알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현재 미세먼지 농도 분포를 알고 있어야 한다. 출발점을 알아야 그 것이 앞으로 어떻게 이동해 갈지를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현재 환경부의 미세먼지 예보 시스템에서는 예보 출발점인 현재의 미세먼지 분포를 모르는 상태에서 예보하고 있다. 현재를 모르는 상태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예보 출발부터 문제를 안고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미세먼지 현재 상태를 모르고 출발한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쓰고 있다. 환경부는 2014년 2월 현재 4년 전인 2010년 미세먼지 배출량 자료를 바탕으로 예보하고 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 오늘의 미세먼지 분포가 4년 전 오늘의 미세먼지 분포와 비슷하다고 가정하고 출발하는 것이다. 지금 현재의 실제 미세먼지 자료를 사용하지 않는 만큼 시간이 지났어도 예전 자료를 사용하면 그래도 분포가 비슷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과 4년 전 오늘의 미세먼지 분포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하는 일이 이른바 “보정”이다. 예보 모형을 이용해 예보 결과를 생산(시뮬레이션)한 다음 결과가 현재 실제 상태하고 너무 다르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현재의 미세먼지 상황을 고려해 예보 결과를 현실과 비슷하게 고치는 것이다. 이게 보정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엉뚱한 것에서 출발했는데 보정한다고 해서 결과가 완벽하게 나올리는 없는 노릇이다.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보를 시작할 때 현재의 미세먼지 관측 자료를 반드시 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해상이나 북한지역 등은 예보 시작시점인 현재의 미세먼지 자료를 얻기 쉽지 않겠지만 국내 지역이나 중국 지역에서는 5분마다, 적어도 1시간에 1번은 미세먼지를 관측하고 있다. 이 같은 미세먼지 관측 자료를 예보를 시작할 때 반드시 사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또 서해상이나 북한지역처럼 자료를 얻기 힘든 지역은 기상위성이 비구름을 잡는 것처럼 미세먼지 관측 위성을 만들어서라도 현재의 미세먼지 상태를 파악해 예측 출발점에 반드시 이용해야 한다. 미세먼지 예보를 할 때 예보 출발점에서의 실제 관측 자료를 사용하지 않고 4년 전 배출량 자료에만 의존하는 것은 마치 여러 가지 첨단기술을 동원해 수시로 제공하는 어군 탐지 결과를 이용하지 않고 4년 전에 물고기를 많이 잡았던 곳에 그물을 내리고 그저 고기떼가 그물에 걸리기만을 기다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