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원수가 올 4월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6일(현지시간) 엘시시 원수가 쿠웨이트 신문 알세야사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가 결정됐다. 나는 대선에 나가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국민의 신임에 보답하기 위해 자유선거를 통해 국민 앞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는 엘시시 원수가 대선 출마 행보를 사실상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최고위원회(SCAF)는 지난달 27일 그의 대선 출마를 승인했다.
엘시시가 출마할 경우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서 당선될 가능성은 100%에 가깝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일관된 분석이다.
그의 대선 유세를 지원할 캠페인 조직도 이미 최소 19개나 만들어졌다.
차기 대통령에 엘시시가 당선되면 이집트는 1954년 공화국 체제 출범 이후 6번째 군 출신 대통령을 배출하게 된다.
엘시시는 우선 군에서 퇴역한 다음에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법에 따르면 대선에 정식으로 출마하려면 공직에서 먼저 물러나야 한다. 이집트 일간 알아와스트는 엘시시가 오는 18일 군복을 벗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시시는 퇴역하기 전까지 대선 유세를 도와줄 정치인, 사회 유력 인사들과 회동을 연기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이집트군 대변인 아흐메드 알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출마를 결정했다는 내용은 잘못된 것"이라고 쿠웨이트 언론 보도를 반박했다.
알리는 이어 "알세야사의 보도는 단순 언론 추정에 따른 것이지 엘시시 원수가 직접 발언한 것이 아니다"며 "그의 계획은 영광스러운 이집트 국민에게 선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집트 과도정부는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발표한 정치 로드맵을 일부 변경해 대선이 총선보다 먼저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이집트선거관리위원회는 새 헌법이 이달 중순 치러진 국민투표를 통과되고 나서 30일 이후 90일 이내 대선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선은 내달 17일~4월18일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엘시시가 이집트의 마지막 전쟁이 끝나고 나서 본격적으로 군 복무를 시작해 실전 경험이 없는 데다 외교와 경제 분야에서 능력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카이로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