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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로 나온 헌옷수거함…주택가 골칫거리 사라질까

울산남구, 직접 수거함 설치운영…불법시설 난립 해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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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남구가 헌옷수거함이 주택가 환경을 저해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직접 수거함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행정기관이 공익적 목적으로 똑같은 시설을 운영함으로써 주택가 곳곳에서 쓰레기 투기와 보행권 침해 등 각종 부작용을 유발하던 골칫거리를 근절하겠다는 것이다.

남구는 14개 동 주민센터, 장생포복지문화센터, 선암동 대나리민원출장소 등 총 16곳에 이달 중으로 의류수거함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현재 신정2동과 수암동은 시범적으로 수거함이 설치된 상태다.

수거함과 거둬들인 의류 관리는 남구와 협약한 남구새마을협의회가 앞으로 3년 동안 맡는다. 수거한 옷은 남구가 운영하는 상설 벼룩시장인 '태화강 나눔장터'를 통해 일반에 판매된다.

남구는 판매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고, 판매되지 않은 의류는 복지시설 등에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남구가 직접 의류수거함 설치와 운영에 나선 것은 자원을 재활용하자는 목적 외에 골목마다 설치된 불법 헌옷수거함으로 인한 폐해를 뿌리 뽑자는 의도에서다.

현재 울산지역에서 주택이 밀집한 골목에는 어김없이 헌옷수거함이 설치돼 있다.

대다수가 철판을 용접해 제작한 것으로 만듦새가 조악하고, 관리주체나 연락처를 찾아볼 수도 없다. 전봇대 등 공공시설물에 굵은 철사로 묶여 있어 철거도 어렵다.

이들 헌옷수거함은 외환위기로 나라가 어렵던 1990년대 후반 자원을 재활용하고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목적으로 주택가 곳곳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불법쓰레기를 불러모으거나 가뜩이나 좁은 골목의 통행을 방해하는 등 부작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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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헌옷을 수거해 판매하는 민간사업자들이 영리 목적으로 헌옷수거함을 우후죽순 설치하면서 애초 공익적인 취지는 무색해졌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2년 남구와 중구가 300여개씩 헌옷수거함을 철거하는 등 대대적인 정비를 했지만, 불법 시설은 이내 주택가 곳곳을 점령했다.

자치단체도 민원이 발생하거나 통행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시설 위주로 정비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근절은 어려운 실정이다.

정명걸 남구 환경관리과장은 "요즘에는 재활용할 수 있는 옷을 버리는 경우가 많아 민간업자들로서는 장사가 되기 때문에 불법 헌옷수거함이 자꾸 생겨나고 있다"면서 "이번에 자치단체가 설치하는 수거함이 활성화되면 불법 수거함 난립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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