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최북단 도서가 관광지로서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사상 처음으로 한해 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서해 5도를 포함한 최북단 인천 섬 지역을 찾은 관광객은 연평도 포격 사건이 일어난 2010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늘었다.
최소 30분에서 최대 4시간가량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지리적 제한과 상시적으로 북한의 위협을 받는 정치적 한계를 고려하면 다소 의외다.
2009년 72만8천명이던 서해 북단 관광객 수(영흥도 제외)는 이듬해 62만명으로 다소 줄었다가 2011년 71만2천명으로 다시 회복됐다.
이는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일어난 이후 서해 5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0년 연평도를 찾은 관광객은 2만2천700여명에 그쳤으나 2011년에는 3만5천여명이 방문해 54%가량 급증했다.
같은 해 백령도 관광객 또한 6만100명에서 7만7천800명으로 대폭 늘었다.
서해 북단 관광객의 증가세는 연평도 포격 사태의 관심이 떨어진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2012년 74만8천명이던 관광객 수는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지난해에도 처음으로 81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에 별다른 남북 대치 상황이 없다면 올해 서해 북단을 찾는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관할 지자체인 군은 서해 5도를 비롯한 인천 섬 지역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접근성을 높이면서 관광지 발굴과 편의시설 확충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여객운임 할인 제도인 '섬나들이 사업'을 올해에도 3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운임 할인 대상자는 연평도, 백령도, 대청도, 덕적도, 자월도 등 5개 섬을 찾는 방문객이다.
또 올해 국비 포함 10억원을 들여 연평도에 2개 코스의 해안가 둘레길을 만든다.
평화공원에서 망향전망대까지 섬 북쪽 해안가를 잇는 1코스와 남쪽 해안가를 따라 걷는 2코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4월께 시설공사를 시작해 8월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1960년대 조기 파시를 형성해 번성했던 연평항의 모습을 재현한 탐방로도 조성된다.
농협연평지소에서 충민사까지 400m 구간에 디자인 벽화가 그려진다.
대청도를 명품 섬으로 만드는 작업도 추진된다.
해안가 절경 지역에 전망시설과 산책로 등을 만들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예정이다.
군은 또 관광객들에게 안락한 숙박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낡은 민박집을 최신 시설로 바꿀 수 있도록 4억1천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여름철에는 연평도와 백령도 등 7개 섬의 24개 주요 해변에 수상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관광종합상황실도 운영한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이 확정되고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면 서해 5도를 비롯한 옹진 섬을 찾는 관광객이 더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접경지라는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내세워 다른 지역 관광지와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