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직전인 지난달 28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택시강도가 은행강도 등 2차 범행을 위해 택시강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흉기로 위협해 택시와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강도상해 등)로 정모(38·가전제품 중고매매상)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5시 40분께 강릉시 입암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김모(62)씨의 택시에 탄 뒤 정선 임계면을 거쳐 삼척시 하장면 인적이 드문 도로에 도착하자 김씨를 흉기로 위협, 택시와 현금을 강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아파트 대출금과 사채 등 1억 2천만원의 빚 독촉에 시달린 나머지 은행강도에 사용할 택시를 빼앗으려고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정씨는 미리 준비한 청테이프로 김씨의 손발을 결박해 택시 트렁크에 감금하고서 강릉시 홍제동의 한 금융기관으로 이동, 2차 범행인 은행강도 기회를 엿봤으나 여의치 않자 김씨의 신용카드로 190만원을 인출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후 택시기사 김씨를 유기할 장소를 찾으려고 강릉시 사천면 시골마을로 운행하던 정씨는 트렁크를 열고 탈출하려는 김씨와 격투 끝에 택시를 버리고 도주했다.
경찰은 택시 내에서 발견된 청테이프와 흉기 등의 정밀 감식을 통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정씨의 사무실과 집 주변에서 잠복 끝에 지난 1일 오후 4시 정씨를 붙잡아 자백을 받아 냈다.
정씨는 경찰에서 "빚 독촉에 시달려 은행강도를 하려고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강도상해와 강도 예비, 절도 등의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릉=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