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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으로 인기 1만원 권…지폐 속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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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1일) 세뱃돈 주셨습니까, 혹은 잘 받으셨습니까?

세뱃돈으로 만 원짜리 많이 주시죠.

만 원에는 사실 우리의 과학 유산이 숨어 있습니다.

만 원권 뒷면에는 우선 별자리가 새겨져 있습니다.

지폐 뒷면 배경을 가득 채운 작은 동그라미들이 별자리입니다.

가장 유명한 별자리는 북두칠성입니다.

혼천의 오른쪽 상단 톱니바퀴가 있는 곳을 보면 북두칠성의 국자 모양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다섯 개의 전차를 뜻하는 '오차'도 있습니다.

이건 'Bank of Korea'에서 가장 앞에 있는 대문자 B 근처에 걸쳐 있습니다.

B 주변을 보면 오각형의 별자리를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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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칠성은 서양의 큰곰자리 꼬리에 해당하고, 오차는 마차부자리에 해당하는 우리 별자리입니다.

별자리의 배치는 조선 시대 돌에 새긴 천문도인 천상분야열차지도(1395)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면 이 천문도를 볼 수 있습니다.

천문도 앞에서 만 원짜리를 거꾸로 뒤집어서 보면 북두칠성과 오차가 천상분야열차지도의 정 가운데 부분과 일치하는 게 보일 것입니다.

천상분야열차지도는 태조 이성계가 즉위한 뒤 조선의 개국이 하늘의 뜻에 의한 것이라고 백성들에게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밝은 별은 큰 구멍으로, 상대적으로 어두운 별은 작은 구멍으로 새겨졌습니다.

모두 1,467개의 별이 있는데 이 가운데 70~80% 정도는 지금도 하늘에서 어떤 별인지 알아볼 수 있다고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만 원짜리에 가장 크게 인쇄된 것은 혼천의입니다.

1669년 송이영이 만든 혼천시계의 일부분입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돼 있습니다.

혼천시계는 사람이 금속 추를 올려주면 그것이 떨어지는 힘을 이용한 '시계' 부분과 그 힘을 톱니바퀴로 전달해 해와 달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혼천의' 부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만 원에 인쇄된 혼천의 우상단을 보면 톱니바퀴가 그려져 있는데, 그것이 바로 힘을 전달받는 부분입니다.

혼천의가 두드러지게 인쇄된 반면 잘 보이지 않는 과학 유산도 있습니다.

혼천의 오른쪽에 있는 보현산천문대 광학망원경입니다.

앞서 설명한 과학 유산과 달리 이 망원경은 비교적 최근인 1996년 경북 영천 보현산에 세워졌습니다.

직경 1.8미터로 연구용 망원경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직경 수 미터에 달하는 외국의 거대 망원경에 비해 크기가 작아서 신권 디자인 당시 굳이 만 원권에 넣어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망원경은 2011년 거대 질량의 블랙홀이 별을 삼키는 현장을 세계 최초로 포착하는 등 꾸준히 뜻있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소행성도 여러 차례 발견했는데 이들 별에는 장영실별, 허준별, 이렇게 우리 선조의 이름이 붙었습니다.

오늘 같은 날 아이들에게 세뱃돈 준 뒤에, "나중에 커서 훌륭한 과학자가 되어라" 이런 덕담 하실 때는 만 원짜리가 딱 어울리는 지폐인 셈입니다.

[편집자주] SBS 8뉴스에 방송될 아이템 가운데 핵심적인 기사를 미리 보여드립니다. 다만 최종 편집 회의 과정에서 해당 아이템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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