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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해' 맞아 설레는 속리산 기마순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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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설을 맞이하는 국립공원 속리산 관리사무소 기마순찰대원들의 감회는 남다릅니다.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 유일한 속리산 기마순찰대는 1999년 한국마사회로부터 퇴역 경주마 9마리를 기증받아 출범했습니다.

15년 동안 23마리의 퇴역마가 이곳을 거치면서 16마리가 늙어 죽거나 민간에 분양됐습니다.

퇴역마는 이곳에 옮겨진 뒤 6개월∼1년 정도 순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스피드를 즐기던 거친 성격을 누그러뜨린 뒤 순찰마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시간입니다.

대원들은 이 시기 말과 가장 긴밀하게 교감합니다.

먹이 주는 일부터 운동과 목욕을 시키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를 두텁게 합니다.

이 시기를 거치고 나면 말이 내는 작은 소리나 미세한 행동만으로도 컨디션을 가늠할 정도로 친숙해진다는 게 대원들의 설명입니다.

순찰대원 이씨는 "사람과 충분하게 교감하지 못한 말은 자동차의 경적소리 등 외부 충격에 쉽게 반응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순치과정이 1년 이상 길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7마리의 말이 있지만 성공적으로 순치된 4마리만 순찰에 투입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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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기마순찰대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2∼5시 정이품송∼세심정의 10㎞ 구간을 왕복하면서 순찰합니다.

주된 업무는 관광 안내와 행락질서 지도활동이지만, 정작 순찰 중에는 관광객들의 사진 모델 역할을 해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순찰대원 구정림(37)씨는 "저벅저벅 거리는 말발굽 소리에도 관광객들이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며 "이들을 위해 순찰을 멈추고 포즈를 취해줄 때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기마순찰대의 마구간 앞에는 역대 최고의 순찰마로 명성을 떨치다가 3년 전 죽은 '천왕봉'을 기리는 공적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1989년생인 '천왕봉'은 10살 나던 해 이곳에 온 뒤 1천700차례의 순찰과 승마교실(6차례), 생태관광(57차례), 지역축제(30차례) 등에 숱한 참가기록을 세웠습니다.

현역 최고령인 '수정봉'(21살)과 함께 이 순찰대의 '전설'로 여겨지던 말입니다.

속리산사무소는 올해 기마순찰대 복장을 멋스럽게 다시 만들었습니다.

사무소 주변 3㎞ 구간을 말 등에 올라 둘러보는 승마투어 프로그램도 개발 중입니다.

이 사무소는 말의 해인 올해 다른 국립공원에도 기마순찰대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속리산사무소의 백상흠 소장은 "기마순찰대를 통해 국립공원이 국민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말 산업 육성법시행과 더불어 지자체가 펼치는 말 관련 사업에도 보탬이 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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