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통화 가치의 폭락으로 초래된 위기가 인접국 브라질로 옮아붙을 가능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 정부와 중앙은행은 아르헨티나 위기가 자국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세계 3위 수출대상국인 아르헨티나 경제가 심하게 흔들리면 수출 감소 등에 따른 영향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상황은 낮과 밤처럼 다르다"며 위기 전이 가능성을 일축했다.
로고프 교수는 "브라질은 가장 중요한 신흥시장의 하나이며 많은 분야를 선도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 원칙을 존중한다"면서 "반면 아르헨티나는 특별히 평가할 것이 없고 베네수엘라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로고프 교수는 "브라질은 신뢰받는 기관을 운영하고 언론자유를 보장한다"면서 "수년째 정확한 인플레율을 발표하지 않는 국가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경제 수치 조작 의혹을 받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브라질 정부와 중앙은행도 아르헨티나의 위기가 브라질로 전이될 가능성이 작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은 아르헨티나 경제가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은 지난 2001년 이후 양국의 외화보유액 증감 추이를 들어 브라질이 아르헨티나 금융시장 혼란에 흔들릴 만큼 취약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외화보유액은 지난 23일 현재 3천755억3천800만 달러다.
2001년 말 359억 달러와 비교하면 10배 넘게 늘었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외화보유액은 같은 기간 150억 달러에서 320억 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11년 520억 달러였으나 이후 감소세를 계속했다.
하지만 남미 2위 규모인 아르헨티나 경제가 금융시장 혼란으로 붕괴하는 상황이 되면 브라질의 경제성장 회복 노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의 전체 수출에서 아르헨티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19%)과 미국(1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8%였다.
브라질 재계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수출 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