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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일 양천향교 내부 갈등 속 운영 파행

유림들 '비위 의혹' 이사장 퇴진 요구…이사장 "모든 게 허위·날조, 법적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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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유일한 향교인 양천향교가 이사장과 유림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27일 양천향교 유림으로 구성된 '서울시 향교재단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비대위)에 따르면 비대위는 지난 16일부터 조성근 재단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강서구 가양동 양천향교 앞에서 벌이고 있다.

조선시대 유학 교육기관이었던 향교는 현재 우리나라에 243개가 남아있으며 서울에는 양천향교가 유일하다.

양천향교는 서울시 문화재 기념물 제8호로 지정돼 있고 서울시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강서구청의 관리·감독을 받고있다.

비대위에 따르면 조 이사장이 2011년 11월 치러진 이사장 선거에서 대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조 이사장이 재단 자금 수억원을 집행하면서 재단의 감사를 거부하고 예산 집행 결과를 제대로 발표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비대위는 조 이사장이 향교와 무관한 사업과 개인 업무에 향교 예산을 쓰거나 향교 사무실을 일방적으로 경매에 부치는 등 비위를 저지른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 이사장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자 양천향교와 최고 상부기관인 성균관유도회는 작년 각각 사정위원회와 징계위원회를 열어 조 이사장을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조 이사장은 "모든 게 허위 날조"라고 주장하면서 결과에 불복하고 법원에 제명결정 취소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조 이사장과 전임 이사장 간 소송도 난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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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이사장은 유건 전 이사장이 재임 시절 재단 돈으로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며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고 유 전 이사장은 검찰에서 일부 무혐의 처분을 받자 조 이사장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유림은 이처럼 조 이사장을 둘러싸고 2년여간 소송전이 이어지면서 향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유림은 "6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향교를 잘 살려서 지역 명물 교육기관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내부 갈등으로 지원이 부실해 운영이 힘든 상태"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비대위 관계자는 "향교재단 감독권이 있는 강서구청이 '개인 간 문제'라는 이유로 이번 사태에 손을 놓고 있다"며 "구청에 제대로 된 행정조치를 하라고 지속적으로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이사장은 "비대위의 모든 주장이 거짓이고 이사장 제명 결정도 부당한 조치여서 따르지 않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 이사장은 "선거 당시 돈 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예산 감사도 전임 이사장에 대한 감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속 거짓 주장을 펴는 비대위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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