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집트에서 시민혁명이 일어난 지 오늘(25일)이 3주년 되는 날입니다. 독재자는 사라졌지만, 폭탄 테러와 유혈 충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이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곳 시간 어제 새벽 카이로 시내 경찰본부 앞에 소형 트럭 한 대가 정차합니다.
운전자가 다른 차를 타고 빠져나간 뒤 세워진 트럭이 강력한 폭발을 일으킵니다.
경찰 본부 건물은 쑥대밭이 됐고, 경찰관을 포함해 5명이 숨졌습니다.
몇 시간 뒤엔 피라미드 인근 기자 지역에서 폭탄이 터지는 등 카이로에서만 4번에 걸친 연쇄 폭탄테러로 6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다쳤습니다.
게다가 이집트 전역에서 반군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14명이 또 희생됐습니다.
지난 2011년 독재자 무바라크를 축출한 시민혁명 발발 3주년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연쇄 테러와 유혈 충돌로 이집트 전역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집트 과도 정부는 군과 경찰 등 병력 26만 명을 카이로 등 곳곳에 배치했고, 500곳이 넘는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경계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 등 반군부 진영은 오늘도 이집트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군부 지지자들도 시민혁명의 상징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맞불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군부 찬반 세력 간의 대규모 유혈 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