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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이 졸라맨 허리띠, 김정은은 풀어주겠다 해"

한-아세안센터 주최 연찬회에서 존 델러리 교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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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식량난 극복을 위한 절약과 희생을 강조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그의 뒤를 이어 북한의 통치자가 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2012년 4월 연설에서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며 사회주의 부귀 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라고 말했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4일 경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대화관계수립 25주년 기념 언론인 연찬회'의 강연에서 대를 이어 북한을 이끄는 두 지도자가 비슷한 비유로 정반대의 뜻을 밝힌 것을 주목했다.

델러리 교수는 최근 김정은의 경제분야 관련 언급에 대해 "북한 주민들에게 경제 개발을 하겠다고 약속하는데 특히 국제적인 경제 협력을 하고 싶어한다는 걸 읽을 수 있다"며 "자신을 경제의 리더로서 부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이 스마트폰 등 서구의 최신 소비재를 직접 쓰는 모습을 종종 노출하는 것은 "자신을 한 명의 소비자로 바라본다는 것"이라며 놀이공원 현지 지도 등도 창의적이고 기업가적인 면을 내세우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델러리 교수는 김정은의 외모와 여성·어린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 등이 조부인 김일성의 이미지를 빌려 자신의 정통성을 세우려는 노력이라면서 김정일 때와는 달리 미시적인 지역 단위까지 지도에 나서는 것도 특징으로 분석했다.

한편 델러리 교수는 북미관계에 대해서 "오바마 행정부의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할 희망은 없어 보인다"며 "미국이 6자회담 복귀를 강조하는 것은 북미가 직접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증거"라고 밝혔다.

한-아세안센터가 한-아세안 대화관계수립 25주년 및 센터 출범 5주년을 맞아 개최한 이번 연찬회에서는 러시아 인도 베트남 태국 등 7개국 주한대사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 소속 주한 외교관들이 대거 참석했다.

(경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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