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2일 김일성 주석이 10대 때 이미 항일투쟁을 시작했다고 선전하는 이른바 '광복의 천리길' 기념일을 맞아 김씨 일가의 '혁명전통'을 부각했다.
'광복의 천리길'은 김 주석이 13세 때 만주에서 아버지 김형직이 일제에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조선이 독립하지 않으면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며 1925년 1월22일 평양 만경대를 출발해 중국 창바이(長白)현 바다오고우(八道溝)까지 약 400㎞(1천리)를 갔다는 길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선군 조선의 번영기와 잇닿은 혁명의 천리길'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일성 주석이 10대에 걸었다는 '광복의 천리길'을 "주체혁명 위업의 새 기원을 열어놓은 역사의 길"이라고 내세웠다.
'광복의 천리길' 이후 김일성 주석은 만주에서 항일 학생운동과 빨치산 활동을 했으며 1945년 해방과 더불어 20년 만에야 고향 만경대에 돌아올 수 있었다.
이로부터 북한은 "광복의 천리길은 조국 해방을 위한 투쟁으로 잇닿은 영광스러운 혁명의 길이었다"고 선전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이러한 '역사적 전통'이 김정일 시대를 거쳐 김정은 체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광복의 천리길은 장군님(김정일)에 의해 강성국가 건설을 위한 진군길로 변함없이 이어져 왔다"라며 "조선혁명의 백전백승 역사는 오늘 김정은 원수님께서 계시어 더욱 찬란히 빛을 뿌리며 거세차게 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도 '광복의 천리길' 89주년을 맞은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북한이 이처럼 김 주석의 10대 당시 행적까지 내세우며 김씨 일가의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는 것은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곁가지' 장성택을 숙청한 이후 '백두 혈통'인 김 제1위원장의 유일적 영도를 강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