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 등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부의 친인척과 갑부들이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워 탈세를 도모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ICIJ는 세계 각국의 50여 개 언론과 공동 취재한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ICIJ는 보고서에서 2000년부터 조세회피처 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에서 해외로 유출된 자산이 최소 1조 달러, 최대 4조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돈 4천270조 원에 이르는 액숩니다.
시 주석 누나의 남편인 덩자구이는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부동산 개발회사 엑설런스 에포트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덩은 수백만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부동산 개발업자로 휴대전화 등 전자장비에 활용되는 금속에 투자해왔습니다.
회사 지분의 나머지 절반은 부동산 거물들인 리샤오핑과 리와가 소유한 회사가 갖고 있었습니다.
원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도 아버지가 총리로 재임하던 2006년 버진아일랜드의 회사 '트렌드 골드 컨설팅'의 단독 임원이자 주주였습니다.
원 전 총리의 사위 류춘항 역시 2004년 버진아일랜드에 회사를 세워 2006년까지 단독 임원과 주주로 활동했습니다.
ICIJ는 원 전 총리의 딸 원루춘의 회사 컨설팅 비용을 JP모건체이스가 대납했다는 뉴욕타임스 의혹 보도를 뒷받침할 근거도 일부 발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운 사람들의 명단에는 덩샤오핑과 리펑 전 총리, 후진타오 전 주석 등 중국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 전·현직 위원 5명의 친인척이 포함됐습니다.
중국 8대 혁명원로 가운데 한 명인 펑진의 아들 푸량과 전국인민대표회의 대표 웨이장홍과 마화텅도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갖고 있었습니다.
정계뿐만 아니라 중국 갑부 16명도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순자산 8조8천억원을 보유해 중국 여성 중 최고 갑부인 양후이옌과 부동산 개발회사 소호차이나를 설립해 떼돈을 번 장신, 순자산 1조2천억원을 가진 리진위앤 등이 적게는 1개, 많게는 7개의 유령회사를 세웠습니다.
한때 중국 최고 갑부였다가 뇌물수수 등으로 구속된 황광위 전 궈메이그룹 회장은 물론 중국 국영 해운회사 코스코, 페트로차이나와 쿤룬에너지 등 3대 국영 정유회사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ICIJ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와 UBS, 크레디트 스위스 등의 서구 대형은행과 회계법인이 유령회사 설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ICIJ는 조세회피처 내 유령회사 설립과 계좌 개설을 도와주는 회사 '포트쿨리스 트러스트넷'과 '커먼웰스 트러스트 리미티드'의 내부 기밀자료 250만건을 확보해 수개월간 분석한 결과 중국 본토와 홍콩에 주소를 둔 고객 약 2만2천 명과 타이완 고객 1만6천 명을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이름이 중국 철자가 아닌 로마자로 표기돼 있어 매우 어려움을 겪었지만 회사 설립 때 여권과 주소를 제공한 이들도 많아 확인이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동 취재에는 중국 언론도 참여했지만 지난해 11월 당국의 경고를 받았다며 그만두기도 했다고 ICIJ는 덧붙였습니다.
ICIJ는 이 보도를 시작으로 그 동안의 취재 내용을 차례로 보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