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트라의 한석우 리비아 트리폴리무역관장 피랍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와 코트라에 따르면 리비아에는 건설사를 중심으로 약 2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두산중공업, 현대엠코, 신한건설, 원건설, 이수건설, 코오롱건설 등 중대형 건설사들이 현지에 연락사무소 또는 합작법인을 두고 있으며 한국인 근로자 수는 5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발전플랜트, 석유·가스광구 개발, 주택·도로 건설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2011년 카다피 정부 붕괴 이후 정정불안으로 한동안 공사를 중단했다가 리비아 정부로부터 공사 미수금을 받기 위해 작년부터 리비아 과도정부 협의하에 공사를 재개했다.
비(非)건설사로는 LG전자가 유일하게 현지에 연락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 진출 업체들은 한 관장이 괴한에 의해 납치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우리 정부와의 긴급 연락채널을 구축하는 한편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현장 근로자의 신변안전을 확인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아울러 이날 오전(현지시간) 주요 관리자의 출근과 동시에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각 사업장의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유사시 비상대책을 강구했다.
일부 중소 건설사의 경우 프로젝트 발주 등 일부 사업 관련 정보를 코트라 현지 무역관에 많이 의존하는 터라 사태가 장기화하면 향후 사업 추진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트리폴리무역관은 관장의 부재 속에 일단 현지 고용된 직원 6명으로 비상 운영되고 있으며 주(駐)리비아 한국대사관이 주요 업무를 관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 건설현장에 특별한 피해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외교당국과 협의해 필요한 경우 별도의 안전대책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측은 "관장이 부재한 비상 상황이지만 대사관과의 긴밀한 공조 아래 현지 직원들을 독려해 국내 기업의 사업 추진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