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20일 광주와 전주 등을 잇따라 방문, '텃밭'인 호남 민심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가 호남을 찾은 것은 지난 2일에 이어 18일만이다.
민주당은 이날 방문에서 지난 60년간 민주당이 야당의 정통성을 이어온 '적자'이며, '호남의 맏이'임을 부각시키며 '안철수 바람'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이날 새벽 적지 않은 눈이 내리는 등 악천후에도 항공편으로 광주에 도착한 당 지도부는 우선 양동시장을 찾아 상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 대표는 서정주 시인의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라는 시를 낭독하며 "우리 민주당에 있어 호남은 어머니에게 꾸지람 듣고 갈 곳 없는 아이가 찾아가는 외할머니네 툇마루와 같은 곳일지도 모른다"며 친근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호남의 툇마루를 민주당에 허락해 준다면, 오디 열매를 먹고 약으로 삼아 민주당이 다시 기운을 내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잇단 선거 패배에 실망해 민주당에 등돌리고 '안풍'에 관심을 보이는 호남 민심을 의식한 듯 "패배하고도 제대로 반성하지 못한 민주당을 품어주기에는 호남의 아픔이 너무나 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지방선거에 대비하는 당의 키워드로 '혁신'을 내세웠다.
김 대표는 "여러분의 뜻이라면 민주당은 뭐든 내려놓겠다"면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호남의 뜻을 외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무엇보다 야권의 분열을 막는 것이 큰 숙제"라며 '안풍'을 견제했고, 양승조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60년간 호남의 명령에 충실했다. 호남의 적자이자 맏이인 민주당에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구했다.
반면 조경태 최고위원은 호남에서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에 고전하고 있는 데 대해 "선거 패배에 책임지는 자세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반성을 철저히 하고, 과거를 답습하는 연대나 연합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공사현장을 찾아 정부에서 건립을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고,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를 방문해 대·중소기업 상생을 강조했다.
오후에는 전주로 이동해 전북도청에 설치된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상황실을 방문, AI발생·확산 현황 등을 보고받고 효율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전북도당 부위원장단 임명장 수여식, 전주 남부시장 상인회 간담회 등을 잇따라 진행해 전북 민심을 공략했다.
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2주만에 호남을 찾았는데, 오늘 시장 상인들을 둘러보니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광주·전주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