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병원성 AI의 발생농장 부근에서 겨울 철새 가창오리가 떼죽음한 채 발견됐습니다. 야생철새는 사육되는 닭이나 오리보다 면역력이 높아 지금까지 AI로 떼죽음한 경우가 없었는데, 이번 폐사가 고병원성 AI 때문이라면 바이러스가 그만큼 강력하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이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창오리가 떼죽음한 전북 고창의 저수지입니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에서 5km 떨어진 곳입니다.
취재헬기가 지나가자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물 위에서 일제히 날아오릅니다.
물 위에서 꼼짝을 하지 않는 오리 일부는 이미 폐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방역요원들은 떼죽음한 가창오리를 뜰채로 건져 보트에 싣고 물 밖으로 나옵니다.
저수지 근처에서는 중장비를 동원해 철새를 묻을 구덩이를 파고 있습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고창군은 어제(17일)부터 오늘까지 폐사한 가창오리 82마리를 수거했습니다.
저수지에는 아직 수거 하지 못한 죽은 오리가 곳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역원은 가창오리 사체와 분변을 이용해 폐사원인이 고병원성 AI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주이석/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 : 고병원성 AI에 감염되면 죽는 개체가 있습니다. 개체에 따라서 저항성이 높고, 낮고 할 뿐이지 면역력은 다 똑같다는 것이죠.]
2~3일 내에 고병원성 AI와의 연관성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 동림 저수지는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가 1월부터 3월 말까지 머물다 돌아가는 곳으로 가창오리 국내 월동지 4곳 중 한 곳입니다.
방역 당국은 저수지 진입로를 모두 폐쇄했습니다.
[(AI 때문에 통제합니다.) 아, 예 알겠습니다.]
고병원성 AI 발생에 이어 가창오리마저 떼죽음하자 방역 당국과 농가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어제 전북 고창에서 확진된 고병원성 AI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H5N8형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발견됐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이재영, 영상편집 : 박정삼, 헬기조종 : 민병호·김강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