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서 물고기를 잡는 오래된 전통어법은 아주 생태친화적인 방식이죠. 이 돌담을 독살이라고 부르는데, 관광객들이 훼손하는 경우가 많아서 원형보존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태안의 의항 해수욕장입니다.
밀물 때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바닷물이 빠져나가자 숨겨 놓은 비밀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돌담이 그물 역할을 하는, 이른바 독살입니다.
독살은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물고기를 가두는 전통 어법입니다.
오늘(18일)은 어른 팔뚝만한 숭어와 낙지가 돌담을 미처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고기를 잡는 독살은 남해안의 죽방렴과 원리가 똑같습니다.
[이근주/어민 : 옛날에 고기가 흔할 때에는 많이 들고 그랬는데 지금은 고기가 그만큼 귀해졌어요.]
삼국사기에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오래됐고, 서해안에선 태안반도에만 100여 곳이 남아 있을 정도로 많이 사용된 방식입니다.
생태적으로는 돌담이 파도를 막아줘 독살 안쪽이 하나의 안정된 독립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바닷물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건 아닙니다.
어른 무릎깊이에 이렇게 해초류까지 자라고 있어 산란장으로서는 최적의 환경입니다.
문제는 최근 들어 관광객 체험행사 등을 이유로 엉뚱한 물고기를 방류하거나 돌담이 무너져 내리는 등 훼손이 심각하다는 데 있습니다.
[정승진 연구원/국립공원관리공단 : 탐방객을 위한 어류들의 방류를 통해서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외부의 어류들이 들어오게 됨으로 인해서 생태학적 교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태안 해안국립공원에서는 독살의 원형과 내부 생태계 보전을 위해 휴식년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