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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美 핵 장교, 무더기 컨닝·약물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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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핵 미사일을 운용하는 공군 장교들이 핵 미사일 기능심사에서 무더기로 컨닝하다가 적발됐습니다. 핵 미사일 기능심사 컨닝이 이번에 처음 일어난 일이면 불행 중 다행이겠지만 컨닝이 관행인 듯해서 미국의 핵 전력 신뢰도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핵 미사일 기능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장교들이 핵 미사일을 만져온 셈이 되기 때문이지요. 아찔합니다. 이번 컨닝 사건에 연루된 미 공군 장교는 34명, 적지 않습니다.

컨닝 사건은 미 공군 기지에서 벌어진 다른 사건을 조사하다가 같이 엮여 나온 겁니다. 미 공군이 애초에 조사하던 것은 장교들의 불법 약물 소지입니다. 불법 약물을 갖고 있던 공군 장교 11명이 적발됐습니다. 이들 중에는 핵 미사일 기지에 근무하는 장교도 있습니다. 약을 먹은 뒤 핵 무기를 다루고 전투기를 조종했을까요? 역시 아찔합니다.

● 핵 미사일 장교들의 무더기 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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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 탄도미사일

미 공군은 최근 핵미사일 운용임무 담당자인 공군 장교 34명이 정기기능심사에서 컨닝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서부 몬타나주의 맘스트롬 공군기지 소속 제341미사일 항공단 소속 장교 34명의 부정이 확인됐습니다. 이들 모두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운용하는 핵심 요원들이었습니다.

사건은 이렇습니다. 장교 1명이 먼저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답을 16명에게 전달했습니다. 다른 17명은 이런 부정을 알면서도 모른 척,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17명은 컨닝에 직접 가담한 것이고 다른 17명은 ‘컨닝 예비군’으로 분류됐습니다. 그래서 미 공군은 34명 모두의 미사일 운용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미 공군은 이와 별도로 다른 장교들에게도 재시험을 치르게 했습니다. 재시험 대상자가 6백명이니까 부정 행위 비율이 최소 5%입니니다.

중서부 노스다코타주 마이넛 공군기지의 핵미사일 부대에서도 지난해 정기기능심사와 관련해 불미스런 일이 드러나 장교 17명이 내부 처분을 받았습니다. 정확한 혐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시험에서 불미스러운 일이면 컨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 공군에서 핵미사일 기능심사 부정이 만연했을 수도 있다는 방증입니다. 인류 종말까지 가져올 수 있는 핵 미사일을 다루는 장교들이 컨닝으로 자리 보존을 했다는 건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 불법약물 소지혐의 공군 장교 11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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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은 컨닝 사건과 별도로 부정행위를 한 공군 장교 11명을 잡아냈습니다. 이들의 혐의는 불법 약물 소지입니다. 불법 약물이라고 하면 마약류일 가능성이 큰데 구체적인 약물명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11명은 미국과 영국의 기지 6곳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6개 기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에드워드 공군기지와 반덴버그 공군기지, 콜로라도의 슈리버 공군기지, 영국의 왕립 공군기지, 그리고 워런과 말스트롬 대륙간 탄도 미사일 기지입니다. 불법 약물 소지 혐의를 받고 있는 장교 11명 가운데 3명은 컨닝 사건에도 연루됐습니다. 컨닝에 약물까지 참 불량한 군인입니다. 약물을 투여했을 당시 장교들은 평상심이 아니었을 겁니다. 이들이 근무중에도 불법약물을 투약했다면 상상하기도 끔찍합니다.

미 공군 장관 데보라 리 제임스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핵미사일 안전성에는 자신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장관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싶지만 미 공군의 그간 전력이 화려해서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며칠 전 취재파일에서 전해드렸지만 미 공군은 누구도 모르는 상황에서 핵 미사일 6기를 폭격기에 싣고 미 대륙을 횡단했고, 타이완에는 헬기 부품인 줄 알고 핵 미사일 부품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런 황당한 ‘핵 실수’의 저변에는 이번에 드러난 컨닝과 약물이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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