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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 물막이댐 보류에 울산시 "매우 유감"

암각화 훼손 가속화 불가피 우려…일부 시민단체는 "바람직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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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위원회가 16일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보호를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제안한 가변형 투명 물막이 시설(카이네틱 댐)의 설치를 심의 보류하자 울산시가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울산시는 이날 심의 보류 결정이 나자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가변형 투명 물막이 시설은 총리실, 문화재청, 울산시 등 3개 기관이 합의한 사항으로 항구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한시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이런 상황에서 (문화재위원회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울산시는 총리실, 문화재청과 협의해서 향후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가뭄 때문에 사연댐이 1965년 축조된 후 48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반구대 암각화 물에 잠기지 않았다"며 "암각화를 물에서 건져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물막이 시설 설치가 지연될 경우 암각화 훼손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울주군 관계자도 "인류 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정부와 문화재청, 울산시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안을 마련했고, 지난해 12월 군이 물막이댐 설치비 15억원을 확보했는데 심의가 보류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반구대 암각화와 주변의 향후 명승 지정이나 유네스코 등재 등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반해 일부 시민단체는 "심사숙고해 설치하자는 의미에서 바람직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반구대포럼 정상태 상임대표는 "가변형 투명 물막이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것으로 자연경관 훼손 등의 위험성이 있다"며 "확실한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를 대상으로 실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은) 물막이 시설 설치에 신중하자는 의미일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솔직히 물막이 시설 설치를 보류하거나 또 다른 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위원회 건축문화재분과(위원장 김동욱)는 이날 오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회의를 열어 울산시가 제안한 투명 물막이 시설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심의를 보류했다.

한편, 울산시는 울주군 언양읍 사연댐 상류 반구대 암각화 전면에 길이 55m, 폭 16∼20m, 높이 16m의 물막이 시설을 올해 10월까지 설치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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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울산시는 길이 40m 규모의 물막이 시설을 계획했지만, 최근 실시한 암각화 전면 암반을 발굴조사한 결과 공룡 발자국 화석이 다수 발견됨에 따라 규모를 늘렸다.

시의 이같은 계획은 울산시민의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사연댐 상류의 반구대 암각화가 매년 댐의 물에 잠겨 바위그림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와 문화재청 등과 오랜 협의 끝에 마련됐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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