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요 지역에 섭씨 45도를 넘나드는 '살인폭염'이 이어지면서 천 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하고 대규모 정전사태가 빚어지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들어 40℃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빅토리아주에서는 불볕더위와 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약 천 건의 산불이 발생해 이 가운데 40건가량은 통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빅토리아주 소방당국은 수백 명의 소방대원을 주요 지역에 배치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그램피언스 국립공원과 빅 데저트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특히 위험한 상황이며 근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빅토리아주에서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공급이 한계를 초과해 통근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으며 만 2천 가구 이상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빚어지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멜버른 남동부 프랭크스턴 지역에서는 대규모 쇼핑센터가 통째로 정전됐으며 멜버른 북동부 아이반호에서는 70대 정원사가 일사병으로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호주오픈 테니스대회가 열리고 있는 멜버른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경기 도중 어지럼증이나 구토 등 일사병 증세를 호소하면서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으며 일부는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호주 기상청은 오늘 멜버른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43.9도를 기록했으며 내일도 비슷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면서 백 년 만에 처음으로 닷새 연속 40도를 넘는 붙볕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애들레이드가 속한 남호주 주에서도 4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애들레이드의 오늘 낮 최고기온은 44도를 기록했으며 렌마크와 머리 브리지, 포트 오거스타 등의 소도시에서는 수은주가 47도까지 치솟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