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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총장이 던진 화두 "부유한 한국 행복합니까"

서강대서 강연…지혜·봉사·공동체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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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부유한 국가가 됐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행복한 나라, 기쁨이 가득한 나라인가요?"

아돌포 니콜라스(78) 예수회 총장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 이냐시오관을 꽉 채운 청중 앞에서 이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 이래 한국은 매우 가난한 나라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한국 신부들이 로마에서 택시를 타면 기사가 삼성 스마트폰을 꺼내 자랑하고, 지난해 브라질서 열린 예수회 행사에서는 수천 명의 젊은이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췄다. 가장 짧은 시기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의 대열에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성취에도 한국 학생들은 학교생활의 만족도가 지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언론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다른 OECD 가입국과 비교할 때 2배 이상이 높다고 한다"며 "한국의 경제 발전이 한국인의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물었다.

니콜라스 총장은 자신이 신학을 공부하고 30여 년간 강의한 일본을 방문하는 길에 지난 14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우리의 행복이 명품, 권력, 지위 등 외적인 조건에 좌우되면 우리는 행복을 유지할 수 없다"며 "'조건화된 행복'은 불행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대안으로 지혜, 봉사, 공동체 등 세 가지 요소를 제시하며 "경제적 이윤이나 보다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은 예수의 가르침의 목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출신인 니콜라스 총장은 1953년 예수회에 입회한 뒤 알칼라대학에서 철학을, 도쿄 상지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1967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교의신학을 공부한 뒤 1971년부터 2002년까지 모교인 상지대 교수로 있으면서 조직신학을 가르쳤다.

일본관구장과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구 의장을 지낸 뒤 2008년 1월 제30대 예수회 총장에 선출됐다.

예수회는 지난 1534년 군인 출신 가톨릭 수사 이냐시오 로욜라가 창시한 수도회로 교황 프란치스코를 배출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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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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